3월 7일 금
고민 끝에 손가락 끝 마디가 펴지지 않는 이유를 검색해봤다. 나의 손가락 모습이 마치 망치수지와 같아보였다. 구부려지는데 힘을 주어 펴도 완전히 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붓기와 염증이 아직 있어서 안 펴지는 것도 가능성이 있어보이지만 붓기와 염증이 있는데 계속 무리하게 손가락을 운동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악화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망치수지에 대해서 검색해보고 망치수지었던 사람들의 치료과정이 담긴 글을 읽어보기도 했다. 망치수지 부목이라고해야하나? 그걸 오랫동안 착용해서 다시 돌아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속는셈 치고 주문을 했다. 늦게 주문을 해서 우선은 손가락을 테이핑으로 고정시켜놓고 하루정도 지켜봐볼까 한다.
3월 8일 토
어제 붙여놓은 테이프를 떼어보니 오.. 처음보다 손가락 끝마디가 펴졌다. 그런데 이게 테이프로 고정시키는 거라 피부에 좋아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계속 테이프가 피부에 붙어있어야하니 말이다. 그래서 나중에 붕대로 감싸서도 해보았는데 고정이 잘 안되어서 결국 포기하고 테이프로 고정했다.
그리고 chat gpt와 grok에게 내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니 하루만에 조금이라도 펴졌다면 좋은 징조라는 대답을 얻었다. 인공지능은 읫가 아니라서 참고용으로만 보았는데 왠지 위로가 되는 말이라서 기분은 좋았다.
3얼 9일 일
어제랑 동일하다. 끝 마디를 편 상태에서 테이프로 고정 시켜놓고 샤워할 때와 온찜질 할 때에만 푸르고 조금씩 움직이고 마사지를 해줬다. 확실히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되어서 그런지 움직일때 부드럽고 손가락의 피부도 붉은 색이 잠깐이나마 빠진다. 왜 담당 선생님은 찜질하라는 말은 안 해줬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 수지전문은 아니었다. 외과 전문이긴 하더라도 작성한 논문이나 주 담당은 슬개 관련 쪽인 거 같았다.
3월 10일 월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약을 챙겨먹고 타이핑하는 일이 많다 보니 그때에는 꼭 고정해놓고 샤워할 때와 찜질 할 때에만 고정시킨 손가락을 풀어줬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에 손가락 구부리는 것도 하고 있다. 하지만 고정시켜놓았을 때에는 가급적 계속 편 상태로 있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어서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3월 11일 화
드디어 주문한 손가락에 낄 스프린터가 도착했다. 확실히 잘 고정시켜주는 느낌이다. 가급적 빼지말고 계속 착용한 상태로 있어야한다고는 하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꾸준히 껴보고 담당 의사선생님한테도 물어봐야겠다. 그런데 워낙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말투라서 이런 질문하면 짜증난다는 식으로 대답할 거 같은 느낌이든다.
3월 12일 수
오늘 병원에 가야하는 날인데, 안 갔다.왜냐하면.. 가봤자 그냥 몇 마디만 해주고 약 처방만 해주는 게 전부라서 안 가도 될 거 같았다. 염증 수치는 정상이고 열감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 손가락이 뻣뻣하고 부종이 있고, 전부다 안 펴진다는 것이 문제이지 그 이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신뢰가 안 가는 점도 있고 계속 항생제를 먹는게 좋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을 먹지 않고 당분간 지내보며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3월 13/14/15/16일 (목/금/토/일)
엄청 다이나믹한 변화가 없어서 4일치를 요약해서 작성한다.
손가락이 전체다 펴지지 않아서 손가락 스프린터를 꾸준히 착용하고 손가락이 붓는 거 같다 시프면 잠깐 빼고 주물러 주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 밖에는 온찜질을 해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얼추 끝마디 부분이 펴졌다. 그런데 전체다 펴지지는 않는다. 부종 때문인건지 아니면 힘줄이 돌아오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많이 펴졌다는 사실에 기쁘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여전히 부종 때문에 걱정이 든다. 지금 고양이한테 손가락을 물리고 치료하는지 한 달이 넘어가는 거 같은데, 부종이 빠지고 손가락이 뻣뻣해지는게 좋아지는 건 몇달 더 걸리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3월 17/18일 (월/화)
지금은 부목은 가급적 안 하고 있다. 할 때에는 주로 잠을 잘 때. 그 외에는 테이핑을 하고 있다.
부목대신 테이핑을 한 이유는 부목을 하고 있으면 손가락이 많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가락을 조금이라도 움직여야지 혈액순환이 되어서 부종이 조금이라도 빨리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컴퓨터 타이핑을 많이 하다보니 부목을 하고 있으면 오타가 너무 발생한다.
키보드 축이 무거운 건 아니라 단순히 블루투스용이라서 누르는데 힘이 들지 않아서 테이핑하고 키보드 자판 두드리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거 같다.
3월 19/20/21일 (수/목/금)
첫번째 마디의 붓기가 많이 빠졌다. 그렇다고 완전히 붓기가 빠진 것은 아니다.
열심히 손가락 운동도 하고 마사지도 해주고 온찜질도 하고 있다.
여전히 손가락은 뻣뻣하고 마디 부분을 누르면 아프지만 좋아질거라 믿으며 아주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그리고 테이핑은 잠깐 안 하고 있다. 왜냐하면 피부가 아픈건지, 붓기나 염증 부분이 회복하려고 하면서 아픈건지 모르겠는데 뭔가 따끔따끔 거리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테이핑을 하루종일 하다가 저녁에만 푸르고 있지만 이게 피부에 안 좋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안 하고 있다.
아, 그리고 여전히 손가락을 억지로 눌러서 구부리거나 손에 힘이 들어가는 일(물건 들기 같은 거)을 하면 첫번째 마디와 두번째 마디까지 검붉어지기는 하다. 으.. 진짜 회복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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